Switch Audio Florence Analog Delay Pedal

최근에 악기시장에 국산 열풍이 불고 있는 것 같다. 비단 몇 년 사이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 많은 커스텀 기타들과 수제 이펙터들을 보자면 단순히 열풍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해외 유명 제품들과 비교해도 괜찮을 정도이고 모 업체의 이펙터 제품은 실제로 유명 뮤지션의 페달보드에 올라가 있는 둥 국산악기도 이제는 수준급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이처럼 국산 악기들의 선전 속에 또 하나의 회사가 지금 글을 쓰고 있는 Florence Delay의 제작사 Switch Audio이다.

우연한 기회에 스쿨뮤직의 체험단 이벤트에 당첨되서 이 페달을 받게 되었는데 조금은 당황했다.

메일이나 전화로 따로 연락을 취한 것도 아니고 그냥 수요일, 연습실에 도착하니 배송되어 있었다.

깔끔한 흰색 상자에 잘 만들어진 페달과, 그리고 품질 보증서가 들어있다.

보증서에 적혀있는 시리얼를 웹에 등록하여 정품인증을 하고 인증되지 않은 사용자의 페달을 A/S 처리해주지 않는다.

또 등록 후 포인트를 적립하던데, 이 포인트를 이용해 A/S를 받는다는 것인지, 혹은 구입이 가능한건지 궁금하다.

등록을 위해 Switchaudio의 웹사이트를 둘러보면서 여러부분을 신경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따로 Master Builder를 표시하는 것이나 웹사이트에 정품등록을 하여 보증기간을 확인할 수있는 등 그 동안에는 생각할 수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놀랍고 반갑다.

풀톤 스타일의 흰색 노브와 회색 케이스, 그리고 기하학적인 흰색 무늬가 잘 어울린다.

노브는 세가지로 Level, Reapeat, Rate 노브이다. Rate노브는 흔히들 얘기하는 Delay Time이다.

전형적인 아날로그 딜레이로, Level 노브를 이용해 이펙팅 되는 소리의 음량을 조절할 수 있다.

아날로그 딜레이 페달을 직접 소유하며 접해본 것은 Maxon의 AD80, Mad Professor의 Deep Blue Delay인데, 그와 마찬가지로 전형적인 아날로그 페달들의 컨트롤을 택했다. 페달의 만듦새는 매우 깔끔하고 흠잡을 곳이 없다.

소스의 In/Out은 윗쪽에 달려있고 역시 윗부분에 9V DC입력이 있다. 개인적으로 윗부분에 잭포트가 달린 페달들을 선호하진 않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좋아하고 자주 사용하는 페달 대부분이 윗쪽에 잭포트가 달려있다.

배터리는 9V 배터리를 두개 연결하게 되는데, 높은 전류를 요구하는 딜레이 페달에서 좋은 방법이긴 하나 오히려 크기와 무게 부분에서 단점으로 작용할 것 같다. 또 요즘은 따로 페달파워라던가 어댑터를 많이 쓰니까..

이 딜레이 페달의 스펙은 다음과 같은데, 한가지 궁금한 것은 왜 OP-AMP를 따로 적어놓았느냐는 것이다.

빈티지 보스 아날로그 딜레이 들에서 NEC C4558P 칩셋이 쓰인 것을 본 적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OPAMP가 아니라 딜레이 칩셋과 컴팬더 칩셋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4558 칩셋의 미신에 편승하려는 것인지.. OPAMP보다는 사용된 BBD 칩셋과 컴팬더 칩셋이 궁금하다.

주황색의 고휘도 LED는 연주중에 편의성을 제공한다. 사진에서 비교해 보면 RAT 디스토션의 일반 LED에 비해 확실히 눈에 들어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어두운 공연장에서는 은근 편하다.

크기는 일반적으로 하몬드의 1590BB 사이즈와 비슷하나, 하몬드의 케이스는 아니고 절곡되어 제작된 케이스다.

케이스나 전체적인 만듦새를 얘기하자면 전혀 흠잡을 곳이 없으나 바닥에 고무판이 없다는 점은 따로 페달보드에 붙여 쓰지 않는 나같은 연주자들에게 불편함을 준다. 따로 3M 고무발 같은 것을 포장해서 보냈으면 한다.

가장 중요한 소리에 관해서는 사실 글보다는 직접 들어보는 것이 빠르지만 간단하게 글로써 특징을 표현하자면, 이펙터에 연결하였을 때 매우 적은 노이즈와 자연스러운 컨트롤은 만족스럽다. 계산하고 했는지 아닌지 모르지만 노브 배치가 연주 중 컨트롤 하기도 쉽게 되어있다.

실제로 곡 중간에 딜레이 타임을 바꿔야 할 경우 발로 사용해서 살짝 조절할 수 있다.

Level 부스트 이후에 화이트 노이즈로 추정되는 잡음이 들리는 것은 사용자에 따라 받아들이는 것이 다르겠지만 이는 빈티지 딜레이 사운드에 근접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Repeat가 다른 페달에 비해 세심하게 조절 가능하긴 하나 자연스럽지 못하게 끊기며 아날로그 딜레이의 특징인 셀프오실레이션을 내기가 힘들다.

사용해 본 Mad Professor의 Deep Blue Delay는 매우 자연스럽게 셀프오실레이션 효과를 만들 수 있으며, AD80은 내부 트림팟 조정을 통해서 셀프오실레이션 효과를 얻을 수 있으나, Florence 는 그렇지 못하다.

또한 다른 아날로그 딜레이에 비해 크기가 큰 점도 마이너스 요소이다. 보통은 1590B 케이스 수준에서 괜찮은 페달들이 있지만 나 처럼 에코만을 사용하기 위해서 이 크기라면 페달보드를 꾸밀 때 부담되지 않을까 한다.

AD80의 아날로그적인 느낌이나 셀프 오실레이션, 또한 Dry와 Wet 시그널을 따로 보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가격적인 메리트에서 AD80의 압승이라고 생각하나 Florence의 따뜻한 에코 사운드 만큼은 다른 제품에 비해 전혀 뒤쳐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Cort Source, Polytone 102, Lexicon LXP-1, ProCo RAT 2, Belden 9395, George L's 255 Black